다비드 데 헤아가 발로 골을 막는 기술은 골키퍼 코칭 교과서에 나오지 않지만, 앞으로는 들어가야만 한다.
아담 베이트는 골키퍼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변칙 수비가 불러일으킨 논쟁을 추적해본다.
다비드 데 헤아는 최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세이브 11개를 기록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승리를 안겼다. 사실 더 놀라운 것은 발로 4개나 막았다는 점이다. 지난 십여년 동안 프리미어 리그에서 발로 이보다 더 많이 막은 세이브 기록은 없다. 그는 심지어 마틴 타일러의 조언에 따라 경기 전 축구화를 바꿔신었다.

데헤아는 웸블리에서 발기술로 클린시트를 지켜냈다.
하지만 데 헤아의 기술은 골키퍼 영역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 출신이고 골키퍼 유니온 팟캐스트 설립자인 리차드 리는, “그건 교과서에 전혀 나오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난 훈련에서 발로 막는 걸 연습한 적이 있는지 기억도 안나요. 데 헤아는 프리미어 리그의 어느 골키퍼들 이상으로 경기당 두세개를 발로 막아내요. 교과서에는 전혀 나오지 않지만, 낮게 깔린 슈팅을 발로 막는 것이 훨씬 빠르긴 합니다. 영점 몇초만에 발로 할 지 손으로 할 지 동작을 해낼 타이밍을 아는 천재라고 봅니다.”
리차드 리는 데 헤아가 마치 러시아 댄서처럼 몸을 비트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의 탁월함을 칭찬했다. “리버풀의 알리송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허용한 첫번째 실점은 데 헤아라면 막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발로 막는 기술때문이다.”라고 덧붙인다.
그 방법이 교과서에 나오지 않지만, 데 헤아는 이 기술을 어디서 그리고 왜 배웠을까? 이상하긴 하지만, 미스테리는 아니다. 많은 스페인의 젊은 선수들처럼, 데 헤아도 5인제 풋살을 하면서 성장했다. 실제로 14세까지 필드 선수로 뛰었고, 이것이 멋진 발놀림에 도움이 되었다. 리는 여러 골키퍼들을 또한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그것은 운이 아닙니다. 데 헤아가 스페인에서 풋살 훈련을 할 때 배운 기술입니다,”라고 리는 덧붙인다. “그것은 반응에 기초를 둔 것이고, 몸을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워낙 몸에 벤 것이라 데 헤아는 자신만의 표준 기술로 만든 겁니다.” 유명한 스페인 풋살 골키퍼인 루이스 아마도는 데 헤아를 지켜보면 마치 거울속에서 보는 것같다고 주장했다.
토니 엘리어트는 지난 십여년간 잉글랜드 풋살 전성기에 풋살 골키퍼 코치였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 풋살과 연관된 기술들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다. 토니는 웸블리 구장에서 데 헤아의 경기를 지켜보고 미소를 지으면서도 얼굴을 찡그렸다. 후반전에 스페인 출신의 데 헤아가 완전한 풋살 골키퍼의 레파토리로 영웅적인 경기력을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데헤아가 K-Block 기술로 델리 알리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사람들은 토트넘의 경기를 보고 골결정력이 취약하다고 말하겠죠. 하지만, 그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에요.” 엘리어트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밝힌다. “다른 골키퍼라면 그 중의 몇 개는 실점이었을 겁니다. 대부분의 골키퍼들은 그걸 손으로 막으려 하거든요. 데 헤아는 손으로 막지 않아요. 손이 필요하면 손으로 막겠죠. 그건 아주 훌륭한 골키핑 기술이에요.”
해리 케인과 1대1 상황에서 발로 막은 첫번째 세이브는?
“그건 전방으로 킥이 나올 때 풋살 골키퍼들이 수년동안 해오던 세이브죠,”라고 엘리엇은 말한다.
델레 알리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날린 슛을 막은 것은?
“그것은 K-Block기술입니다,”라고 덧붙인다.
케인이 오른쪽 구석으로 찬 슈팅을 오른발로 막은 세이브는?
“데 헤아가 다이빙을 했다면, 그렇게 빨리 볼에 도달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데 헤아는 측면 다리찢기 기술로 막은거죠.”

웸블리에서 데헤아가 측면 다리찢기 기술을 사용해서 해리케인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데 헤아가 이 기술을 처음 도입한 것은 아니다. 전 허더스필드와 카디프의 골키퍼였던 엘리어트는, “페페 레이나가 경기하는 것을 보자마자, 풋살이 생각났어요,”라고 회상한다. 당시 리버풀 소속이던 레이나는 1대1 상황에서 볼을 향해 몸을 옆으로 빨리 열어주는 동작을 선보였다. 레이나가 스페인 출신인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레이나의 출신 배경을 볼 필요가 있어요,”라고 엘리어트가 말한다. “레이나는 바르셀로나 출신이고 모든 선수들은 거기서 풋살을 했어요.” 가장 위대한 풋살 골키퍼인 아마도뿐만 아니라 유명한 바르셀로나 풋살 골키퍼인 파초 세다노도 스페인 출신이다. 스페인에서 풋살이 인기가 있어서 정규 축구의 발전에도 분명히 큰 영향을 끼쳤다.
“데 헤아는 지금 풋살에서 훈련을 받지는 않지만, 어릴 때 배웠던 동작 형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라고 엘리어트가 덧붙인다. 데 헤아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의 에데르송도 브라질에서 성장하면서 풋살을 통해 지금의 인상적인 발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풋살과 축구는 다른 형태의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Georgi Zamtaradze가 풋살챔피언십에서 공을 막고 있다.
“이 기술은 묘하게도 축구에 도입할 만하다. 보통 잉글랜드 출신의 골키퍼는 에데르송처럼 플레이하지 않는다. 그런 방식으로 훈련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엘리어트는 잉글랜드에서 풋살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것을 두고 내실이 없다고 비웃는다. 또, 잉글랜드의 골키퍼들은 현대 축구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어릴 때 풋살을 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맨날 같은 방식으로 가르쳐요,”라고 엘리어트가 설명한다. “몸은 볼을 향해 반듯하고, 두 손은 옆 아래로 내리거든요. 그렇게 배운 골키퍼들은 그런 기술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은 그걸 막을 다른 방법이 없어요.”
“저는 코칭할 때 골프 비유를 자주 해요. 우드 하나, 아이언 하나, 퍼터 하나만 있다면, 좋은 라운딩을 하기 어려울 것이고, 어떤 샷들은 쳐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클럽들을 가지고 있으면, 라운딩할 때 훨씬 더 쉽죠. 모든 샷을 할 때마다 적합한 클럽들을 사용하니까요. 필요한 것은 골키퍼들에게 다양한 기술들을 장착시켜서 손뿐만 아니라 발로도 잘 막게 만드는 것이죠.”
“우리 전통은 골키퍼가 볼을 잘 캐칭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데 헤아가 토트넘을 상대로 세이브한 상황을 보면, 실제로 볼을 캐칭한 것이 몇번일까요? 아마 두번일 겁니다. 다른 것들은 전부 손으로 쳐내거나, 발로 차내거나, 오는 방향에서 막아낸 것들입니다. 이것이 좋은 골키퍼 기술이 아닌가요?
“이런 기술들을 지도하지 않는 골키퍼 코치들의 경험이나 지식에 의문을 던지는 것은 아닙니다. 축구가 진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축구는 변화하고, 현대축구의 속도때문에 골키퍼의 의사결정 과정은 어느 때보다 빨라졌어요.”
“불행히도, 이런 변화는 현대축구를 위해서 다른 형태의 골키퍼를 만들어냈습니다. 과거로부터 변화해온 골키퍼가 있는 건 아닙니다. 축구는 변화하고 있고, 현대축구에는 이런 골키퍼들이 필요해요. 지금 현대축구의 요구에 골키핑 기술이 적응해온 것이죠.”
엘리어트는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그의 주장이 날카로운 이유는 평론가들이 풋살은 축구과 별 관련이 없어서 배울 점이 별로 없다고 늘상 말하기때문이다. “어떤 골키퍼들은 축구의 골대가 더 크다고 말하지만, 차이는 단지 골대 크기일 뿐이다,”라고 덧붙인다.
“데 헤아가 토트넘을 상대로 세이브한 것들을 보세요. 몇번이나 몸의 양쪽을 2미터보다 더 넓게 벌렸나요? 완전히 펼친 2번의 세이브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몸의 1미터나 2미터 안에서 나온 것이죠. 이것이 축구에 적용할 만한 기술이에요. 그는 풋살 공간에서 플레이하는 겁니다. 다이빙할 수 없는 곳에서는 다이빙을 하지 않아요.”

풋살월드컵에서 파라과이 골키퍼 Carlos Espinola가 측면 다리찢기 기술기술을 사용해서 공을 막고있다.
상당히 설득력있는 주장이다. 코칭 방법에 변화를 주는 것은 지혜를 받아들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스포츠 세계에서는 느릴 수밖에 없지만, 변화가 필연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견해가 늘고있다. K-Block 기술은 이제 널리 알려졌고, 횡축분리가 곧 이처럼 유명해지리라는 기대가 있다. 리 또한 이런 코칭이 곧 필요할 것이라 동의한다.
“데 헤아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앞서가는 선수입니다,”라고 전 왓포드 출신의 골키퍼인 리가 말한다. “그건 골키퍼들에게 표준 기술이 될 겁니다. 우리는 이미 사이드 발리킥(옆방향으로 누우면서 킥하는 것)에서 그런 것을 보았어요. 어렸을 때 그건 과시처럼 보였어요. 왜 환상인가요? 요점이 뭐죠? 이젠 9살짜리 선수가 에데르송만큼 사이드 발리킥을 잘해요.”
“풋살 기술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 코치들은 이런 걸 가르치지 않지만 논의하고 있고 그것을 지도 방식에 올려놓아야만 합니다. 발로 세이브하는 것은 4개나 5개 정도를 막아낼 수 있고, 시즌 전체적으로 팀에 4~5점 정도 승점을 벌어줄 것이니까요. 이걸 지도하는 방법을 아는 코치들이 더 많이 필요할거에요.”
엘리어트는 어떤 저항이 있다면 바로 이 문제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골키퍼 수비의 변화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실제 사실보다 생각에 더 사로잡히는 법이니까요. 이러한 요소들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이제야 인정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코치들은 이제 나가서 지도할 수 있어요.”
이렇게 진행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많은 골키퍼 코치들은 제게 그 과정을 문의하고 있고, 많은 어린 선수들이 이제 풋살을 하고 있어요. 이 어린 골키퍼들은 그들의 우상을 따라하길 원해요. 데 헤아가 효과적인 세이브를 하는 걸 보고 교과서에 있는지 신경도 안써요.”
사실, 이젠 교과서를 바꿔야할 시간일지도 모른다.
출처, 번역 : SKY SPORTS, 네이버 블로그 GUIDE4ALL